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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어바웃타임' 명대사와 결혼식, 시간여행 관련 사진
    영화 '어바웃타임' 명대사와 결혼식, 시간여행

     

     

    영화 ‘어바웃타임’은 여주인공인 레이철 맥아담스(극 중 '메리'역)가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너무도 쾌활하게 웃고 있는 포스터가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영화를 단순한 로맨스 영화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 영화는 꽤 철학적입니다. 명대사와 특별한 결혼식 장면을 통해 삶의 본질을 따뜻하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 속 명대사와 결혼식 장면, 그리고 시간여행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이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어바웃타임' 속 명대사에 담긴 삶의 철학

    영화 '어바웃타임(About Time, 2013)'은 단순한 로맨스나 시간여행 소재를 넘어, 삶의 진정한 가치와 행복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묻는 뛰어난 작품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 팀은 21살 생일을 맞아 아버지로부터 자신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직 제대로 사랑을 해보지 못했던 그는 이 능력을 통해 사랑을 쟁취하고 실수를 되돌리며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조정해보려 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시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사는 법"입니다. 이 메시지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명대사가 바로 이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그 하루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느냐가 중요하다.” 이 대사는 팀이 결국 시간여행 없이도 매일의 순간을 감사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등장합니다. 과거로 돌아가 나쁜 하루를 고치는 대신, 그 순간에 몰입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교훈을 넘어, 현대인의 빠르고 반복적인 삶에 대한 깊은 통찰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인상적인 명대사는 팀이 아버지와 마지막 대화를 나누며 듣는 조언입니다. “매일을 두 번 살아봐. 한 번은 그냥 살고, 두 번째는 그날을 음미하면서.” 이 말은 하루하루를 그저 지나치지 말고, 한 걸음 물러나 감상하며 살아보라는 뜻입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도 숨어 있는 작은 행복들이 존재하며, 그 행복은 시간이 아닌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는 교훈을 전합니다. 결국 '어바웃타임'은 우리 모두가 시간여행자는 아니지만, 매일을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힘은 우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감동적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아무도 지나간 하루를 다시 살 수는 없지만, 지나간 하루를 되돌아볼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결혼식 장면

    이 영화가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는 이유 중 하나는 결혼식 장면 때문입니다. 특히 전형적인 결혼식 문화에 익숙한 한국 관객들에게는 한동안 선호하는 결혼식 모델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이런 자유분방한 결혼식을 하려면 오히려 경제적 부담이 더 되고, 어른들의 반대가 심하다는 후기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어바웃타임' 속 결혼식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이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르게, 완벽한 날이 아닌 '진짜 삶의 하루'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팀과 메리의 결혼식은 아름다운 야외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혼란스러워지고, 하객들의 의상은 젖고, 음악도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오히려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극적으로 상징합니다. 예측할 수 없는 날씨 속에서도 웃으며 사랑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삶이 완벽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함께여서 행복하다는 중요한 사실을 강조합니다. 결혼식 장면은 시각적으로도 감동적입니다. 비에 젖은 신랑신부와 웃고 떠드는 하객들, 작은 실수에 웃어주는 가족들의 모습은 관객에게 현실적인 감동을 전합니다. 특히 팀의 부모님과 메리의 가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장면은, 결혼이 단순한 사랑의 완성뿐 아니라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확장임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어바웃타임'은 로맨틱한 판타지를 좇기보다는, 현실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행복의 순간들을 영화 속 장면으로 되살립니다. 음악의 선택도 돋보입니다. 결혼식 장면에서는 Ben Folds의 ‘The Luckiest’가 흘러나옵니다. 그런데 이 곡은 단순한 사랑 노래가 아니라 '당신을 만난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가'를 되새기게 만듭니다. 이 곡의 가사와 장면이 어우러지며, 팀과 메리의 사랑이 단지 영화적인 환상이 아닌, 관객 자신의 현실과 닮아 있다는 공감을 자아냅니다. 결국 이 결혼식은 예기치 않은 변수 속에서도 그날을 ‘우리만의 특별한 날’로 바꾸는 힘이 사랑과 가족에게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하는 명장면으로 남습니다.

    시간여행을 통해 일상을 바라보는 메시지 전달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키워드는 '시간여행'입니다. '어바웃타임'은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 설정을 통해 오히려 일상의 소중함을 되짚는 역설적인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여행 영화가 거대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환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데 반해, 이 영화는 아주 사소한 일상(예를 들어 누군가의 미소, 실수한 대화, 가족과의 아침 식사) 장면을 반복하며 그 순간들의 의미를 확대합니다. 팀은 처음에는 시간을 거슬러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고,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점점 과거를 바꾸기보다 현재를 온전히 사는 법을 깨닫게 됩니다.

    이 변화의 핵심은 팀이 아버지와의 관계를 통해 경험하게 되는 감정에서 드러납니다. 아버지는 이미 오랜 시간 시간여행을 활용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온 인물이며, 팀에게는 가장 힘이 되는 조언자입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시기가 가까워지자, 팀은 그 어떤 능력으로도 이별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때 관객은 시간의 흐름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고, 진정한 사랑과 기억만이 남는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체감하게 됩니다.

    또한 영화는 '가족'이라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강조합니다. 팀의 가족은 전통적이면서도 유쾌하며, 각자만의 개성을 가진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자폐 성향이 있는 삼촌, 엉뚱한 여동생, 장난기 많은 아버지는 팀에게 일상의 가치를 끊임없이 환기시켜 주는 존재입니다. 이들은 “특별한 일이 없어도 가족이 함께인 시간이 가장 특별하다”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내레이션은 그 모든 메시지를 요약합니다. “나는 이제 특별한 날을 만들기보다, 매일을 특별하게 살기로 했다.” 이 짧은 한 마디는 '어바웃타임'이 전하고자 한 핵심을 정확히 담고 있으며, 하루하루를 시간여행이 아닌 마음의 태도로 바꿀 수 있다는 철학을 강하게 남깁니다. 이처럼 영화 ‘어바웃타임’은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해도,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나름의 깊이 있는 철학이 담긴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