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차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손해다
연말정산에서 환급금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소득공제 항목만 신경 쓰고, 세액공제를 간과하는 실수를 한다. 소득공제는 과세 대상 금액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세액공제는 직접 납부할 세금을 줄여주기 때문에 환급금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연봉 5천만 원인 직장인이 신용카드로 1천만 원을 사용했다고 가정해 보자. 신용카드 사용 금액의 15%를 소득공제받으면 150만 원이 소득에서 제외되는데, 세율이 15%라면 실제 절세 효과는 약 22만 5천 원 정도다. 하지만 세액공제 항목인 의료비 공제를 받으면 지출한 금액에서 일정 기준을 초과한 금액의 15%를 직접 세금에서 빼주기 때문에 훨씬 더 유리할 수 있다.
또한, 세액공제 항목 중에서 누락되거나 기준이 강화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기부금 공제 같은 경우, 연말에 급하게 기부하면 무조건 환급금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공제 한도를 초과하면 추가적인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어떤 직장인이 작년에 200만 원을 기부했고, 올해도 같은 금액을 기부했지만 환급금이 줄어들었다. 알고 보니 기부금 세액공제 한도를 초과해 더 이상 공제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소득공제와 세액공제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어떤 항목이 실제로 절세 효과가 큰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2.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 비율이 환급금에 영향을 미친다
연말정산에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사용 비율이 환급금에 미치는 영향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신용카드는 사용 금액의 15%만 소득공제가 되지만,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은 30%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따라서 체크카드 사용 비중이 낮으면 환급금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연봉 4천만 원인 직장인이 신용카드로 1천만 원을 쓰고, 체크카드로 500만 원을 썼다고 가정하면, 신용카드 소득공제액은 150만 원, 체크카드는 150만 원의 30%인 45만 원이다. 즉, 총 195만 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로 1,500만 원을 쓰고 체크카드를 하나도 안 썼다면, 소득공제 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전년도 대비 카드 사용 금액이 줄어들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연말정산에서는 총급여의 25%를 초과하는 카드 사용 금액부터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즉, 연봉이 5천만 원이라면 1,250만 원을 초과한 금액부터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작년에는 2천만 원을 사용했다면 750만 원이 공제 대상이었지만, 올해는 1,500만 원만 사용했다면 공제 대상 금액이 250만 원 줄어드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체크해야 할 부분은 카드 공제 한도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영수증을 포함한 소득공제 한도는 300만 원이다. 하지만 대중교통이나 전통시장 사용액은 공제 한도가 따로 있어서, 이를 활용하면 공제 금액을 늘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직장인은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교통비를 별도로 제출하지 않아 대중교통비 공제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영수증을 찾아 수정 신고를 하면서 추가 환급을 받을 수 있었다.
3. 부양가족 공제와 교육비, 의료비 공제 누락을 확인해야 한다
연말정산에서 부양가족 공제, 교육비 공제, 의료비 공제가 누락되면 환급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부양가족 공제는 소득 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이 국민연금을 받고 있거나 일정 금액 이상의 소득이 발생하면 공제가 불가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작년까지 부모님에 대한 기본공제를 받았지만, 올해부터 부모님이 연금 소득이 늘어나면서 공제가 불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환급금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교육비 공제는 부양가족이 직접 납부한 비용만 공제 대상이 되기 때문에, 결제 방법을 잘못 선택하면 공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학생 자녀의 등록금을 자녀 본인 명의의 카드로 결제하면 공제를 받을 수 없다. 실제로 한 직장인은 대학생 자녀의 학자금 500만 원을 자녀의 체크카드로 결제했는데, 연말정산에서 본인의 공제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환급금이 예상보다 줄어들었다.
의료비 공제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 자동으로 조회되지 않는 의료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직접 발급받은 영수증을 따로 제출해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 직장인은 치과에서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지만, 간소화 서비스에서 해당 비용이 누락된 것을 모르고 지나쳤다. 이후 영수증을 찾아 추가 신고한 덕분에 50만 원 이상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산후조리원 비용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의료비 공제가 가능하지만, 자동으로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직접 신청해야 한다.
연말정산 환급금이 줄어든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부양가족 공제 조건을 확인하고, 교육비와 의료비 공제 누락 여부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단순히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자료만 믿지 말고, 실제 지출한 내역을 다시 한번 검토하는 것이 환급금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