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활비 차이, 어디서 더 절약할 수 있을까?
1억을 모으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지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월급을 받아도 생활비가 적게 드는 지역에서는 더 빠르게 돈을 모을 수 있다. 서울과 지방의 생활비 차이를 보면 월세, 식비, 교통비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큰 차이가 난다.
먼저 주거비부터 비교해 보자. 서울에서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60만 원짜리 원룸을 구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같은 조건의 원룸이 지방에서는 월세 30만~40만 원 수준이면 가능하다. 즉, 매달 20만~30만 원을 절약할 수 있어 연간 300만~400만 원 정도 차이가 난다. 전세를 선택한다고 해도 서울의 전세금 2억 원짜리 원룸이 지방에서는 7000만 원~1억 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 특히 대전, 대구, 광주 같은 광역시에서도 서울보다 낮은 금액으로 전세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주거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식비도 마찬가지다. 서울에서는 김밥 한 줄이 4000원, 국밥 한 그릇이 9000원, 일반 백반도 8000원~1만 원 수준이다. 반면, 지방에서는 같은 음식이 5000~7000원 정도면 가능하다. 직장인이 하루 세 끼를 사 먹는다면 서울에서는 월 75만 원 이상이 들지만, 지방에서는 같은 조건으로 50만 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연간 30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교통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정기권을 활용해도 한 달에 약 1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출퇴근 거리가 짧아 교통비가 낮아지는 경우가 많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추가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월 5만 원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가정하면 연간 60만 원 절약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지방은 서울보다 여가비, 문화생활비, 술값 등 여러 부분에서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서울에서는 회식 한 번 하면 1인당 3만~5만 원이 기본이지만, 지방에서는 같은 메뉴를 2만 원 안팎에 해결할 수 있다. 결국, 월세, 식비, 교통비, 기타 생활비를 고려하면 연간 1000만 원 이상 절약할 수도 있다. 지방에서 생활하면 절약 효과가 커서 서울보다 훨씬 빠르게 1억을 모을 수 있다.
2. 소득 차이, 지방에서도 1억을 모을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이 서울에서 일하면 월급이 높아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득이 높다고 해도 지출이 크다면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제한적이다. 실질적으로 남는 돈이 많아야 1억을 빠르게 모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연봉 4000만 원을 받는 직장인을 가정해 보자. 세금과 4대 보험을 제외하면 실수령액이 약 3200만 원 정도다. 이를 월급으로 계산하면 약 260만 원 정도를 받게 된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월세, 식비, 교통비 등을 고려하면 매달 저축할 수 있는 돈이 100만 원 정도에 불과할 수 있다.
반면, 같은 직군에서 지방에서 일한다면 연봉이 3000만~3500만 원 정도로 낮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앞서 본 것처럼 월세, 식비, 교통비를 아껴 한 달에 150만~200만 원을 저축할 수 있다. 즉, 서울보다 월 저축액이 더 많아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지방에서도 재택근무나 온라인 기반의 부업을 활용하면 서울과 같은 수준의 소득을 유지하면서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IT 개발자나 디자이너, 마케팅 직군이라면 재택근무가 가능한 회사를 선택하면 된다. 유튜브 운영, 블로그 수익, 스마트스토어 운영, 배달 아르바이트 등으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따라서 서울에서 월급이 더 높다고 해도 생활비가 많이 들면 저축액이 적어질 수 있다. 반대로 지방에서는 소득이 다소 낮아도 생활비 절감 효과가 커서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다. 소득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3. 재테크 환경, 서울과 지방 중 어디가 더 유리할까?
돈을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모은 돈을 불리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과 지방은 투자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재테크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먼저 부동산 투자를 보자.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전용 59㎡ 아파트를 매입하려면 최소 7억~10억 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같은 평수의 아파트를 2억~3억 원 수준에서 구입할 수 있다. 투자 비용이 낮고, 향후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잘 선택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또한, 월세 수익을 고려할 때도 지방이 유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는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50만 원짜리 오피스텔이 많다. 반면, 지방에서는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 40만 원인 곳도 있다. 즉, 투자 비용이 적으면서도 비슷한 수준의 월세 수익을 낼 수 있다.
주식 투자 측면에서는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크지 않다. 요즘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주식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금융 세미나, 투자 강의, 네트워킹 행사 등이 많아 투자 정보를 얻기 쉬운 반면, 지방에서는 이러한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자기주도적인 공부가 필요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창업을 고려하는 경우 지방이 훨씬 유리할 수도 있다. 서울에서 카페나 식당을 열려면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크지만, 지방에서는 훨씬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30평 규모의 카페를 운영하려면 월세만 500만 원 이상이 들지만, 지방에서는 100만~200만 원 수준으로도 가능하다.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지방에서 시작하는 것이 자본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부동산 투자, 창업 등을 고려한다면 지방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식 투자나 금융 정보 습득 면에서는 서울이 더 나을 수 있다. 자신의 목표에 맞춰 재테크 전략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